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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동화 작가인 노노구치는 친한 인기 작가인 히다카의 집에 놀러간다.

이 둘은 중학교때 친하게 지내다가 연락이 끊겼는데, 히다카가 신인상을 탄 7년전 다시 연락이 되어 친한 친구사이로 발전한다.



히다카는 크고 넓은 정원이 있는 대저턱에서 살고있었다.

초인종은 눌러도 반응이 없자 그냥 들어갔는데, 마당에서 수상한 여인을 발견한다.



그 여인은 자신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이 집 마당에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들어왔다가 잔디 깎은 방식이 마음에 들어 보고 있었노라 대답한다. 하지만 그 날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날이라 노노구치는 그 설명이 탐탁치 않았으나, 그냥 그 여인을 보내준다.



그 후, 히다카와 그의 재혼한 부인인 리에가 집에 들어온다. 히다카 부부는 이틀 후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히다카는 소설을 다 쓰지 못해서 컴퓨터랑 전화기는 아직 포장하지 못한 상태. 그 외 가구는 없었으므로, 리에만 먼저 호텔에 가있고 소설을 다 쓴 후 자신도 밤늦게 호텔로 가겠노라 대답한다.



리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히다카는 자신이 곧 캐나다에 가서 이 집을 누군가에게 임대해줘야 하는데 주변에 고양이 때문에 집이 영 팔리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한다. 노노구치는 그것 참 골치겠네 라고 대답하지만, 히다카는 독이 든 경단을 마당에 뿌려 고양이를 죽였다고 대답한다. 아까 마당에 들어왔던 수상한 여인은 고양이의 주인이었고, 히다카의 집 마당에서 그 증거를 찾으려 했던 것이었다.



그러다 후지오의 여동생이 히다카의 집에 방문한다. 히다카의 소설 중 '수렵 금지 구역'은 중학교 시절 후지오의 악행에 대해 실감나게 묘사한 소설로 이는 고인에 대한 모독이니 그 소설을 수정해달라고 항의차 온것이었다.(후지오는 창녀의 칼에 맞아 이미 사망한 상태.) 노노구치는 자리가 불편해질것을 예감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노노구치는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원고에 대해 편집자와 상의하던 중 6시가 넘어 히다카의 전화를 받는다. 8시에 자신의 집으로 와서 상의할 것이 있다는 것이었다. 8시에 히다카의 집 앞에 가니 문은 잠겨있고, 집안 불도 다 꺼져있는 상태.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어 리에에게 전화해 집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그러고 집에 들어가니 히다카는 이미 사망한 상태. 머리를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고, 목이 졸려 사망한 것이다. 노노구치는 이 사건에 흥미가 생겨 수기를 남기기 시작한다.







이 살인 사건은 가가 형사가 맡는다. 가가 형사는 노노구치가 학교 선생이던 시절, 같이 근무했던 선생이었으나 선생일이 잘 맞지 않아 형사로 직업을 바꾼 사람이다. 조사를 하던 중, 노노구치가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 수기를 받아서 읽게 된다. 하지만 노노구치는 수기를 읽다가 모순점을 계속해서 찾게 된다. 



히다카는 시간당 약 4~6매의 원고를 쓰고 원고를 쓰면서 담배를 굉장히 많이 피우곤 했다. 그러나 27매의 원고가 쓰이는 동안 재떨이에는 담배가 한 개피 뿐이었다. 그리고 부검 결과 사망 시각이 5~6시 사이인데, 6시 넘어서 히다카의 전화를 받았다는건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가 형사는 그래서 노노구치가 수기를 통해 거짓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추리에 대해 말한다. (히다카의 컴퓨터를 이용해 노노구치의 팩스에 예약 발송을 한것임.) 결국 노노구치는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시인한다.



하지만 가가 형사는 아직도 탐탁치 않아한다. 히다카의 소설의 아직 쓰여지지 않은 뒷부분을 노노구치가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27매에 해당하는 부분), 지금까지 히다카가 쓴 소설과 매우 유사한 소설들이 노노구치의 오래된 공책들에 쓰여져 있던것. 이 점을 토대로,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고스트라이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추론한다. 따라서 이 범죄는 우발적이지 않고 치밀한 계획속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한다.



노노구치의 집 안을 압수 수색하던 중, 여행신청서, 여성용 에어프런, 목걸이, 5년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히다카의 전처인 하츠미의 사진을 발견한다. 따라서,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전처와 불륜관계였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도중, 히다카의 숨겨진 비디오 테이프와 노노구치의 지문이 잔뜩 묻은 나이프를 발견한다. 이 테이프에는 밤중에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집에 몰래 들어온 장면이 찍힌 영상이 들어있었다. 이 두 증거를 노노구치에게 들고가자, 자신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 동기에 대해서는 수기를 통해 알려주겠다고 한다.







7년전...


히다카가 신인 상을 탄 것을 알고 노노구치가 히다카에게 전화하여 다시 친구사이로 발전한다. 얘기를 하던 도중, 노노구치도 작가에 대한 꿈이 있었고, 히다카에게 자신이 '폭죽 장인'에 대해서 쓴 소설을 좀 봐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노노구치는 히다카에게 혹평만 듣고 집에 돌아간다. 그러던 도중 히다카의 전처인 하츠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노노구치와 하츠미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고, 하츠미에게 뜻 밖의 사실을 듣는다. 히다카는 노노구치의 소설을 굉장히 좋게 보고있었고, 노노구치가 작가가 되면 너무도 크게 성공할 것 같아 두려워 작가가 되지 못하게 '악의'를 품고 그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노노구치와 하츠미는 히다카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하츠미가 수면제를 타서 히다카를 재우면, 노노구치가 그 집에 몰래 들어와 나이프로 그를 죽이는것이 계획이었다. 하지만 살인은 실패했다. 히다카는 노노구치와 히다카의 불륜을 이미 알고 있었고, 범행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있어 자는척 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히다카는 노노구치를 풀어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서점에 들른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신작 소설을 보게된다. 놀랍게도 그 소설은 노노구치가 히다카에게 봐달라고 했던 자신의 소설. 쓰라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히다카는 노노구치의 집에 찾아와 앞으로도 자신의 고스트라이터 역할을 계속 하도록 협박한다.(비디오 테이프와 나이프로) 자신이 자백을 하면 하츠미에게도 피해가 갈 뿐 아니라 자신이 공책에 썼던 소설들은 이미 다 히다카에게 뺏겨 히다카가 도작을 하고 있다는 것도 밝힐 수 없는 상태였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 하츠미는 결국 자살한다.



7년 동안 단편 17개와 장편3개를 대신 써주게 되었다. 그리곤 다음 작품을 끝으로 고스트라이터 역할을 해방해 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소설을 다 썼는데도 히다카는 비디오 테이프와 나이프를 없애지 않고 캐나다로 가려고 했던 것. 여기서 분노한 노노구치는 문진을 이용해 히다카를 내려치고 전화선으로 목을 졸라 히다카를 죽인 것이다.







 하지만 가가 형사는 이 범행 동기를 보고 뭔가 마음에 걸려 리에와 후지오의 여동생을 찾아가 추가적인 조사를 한다. 리에에게 노노구치의 수기를 보여주고 사실과 다른 점이 있는 부분을 알려달라 하니, 노노구치가 그 날 샴페인을 선물로 들고 왔는데 그 점이 빠져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후지오의 여동생에게 찾아가 '수렵 금지 구역'의 실제 작가가 히다카가 아니고 노노구치였다고 말하자, 의문점을 품는다. 노노구치가 실제 작가였다면은 중학교 시절 노노구치는 후지오에게 굉장히 심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히다카가 그를 돕지 않았다는 사실이 된다. 또한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전 부인을 뺏으려는 걸 보니 서로 친한 친구였다는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그는 중학교 동창들에 대해서 조사를 한다. 거기서 후지오가 한 여학생을 강간한 적이 있는데, 어떤 남자 한명이 그것을 거들었다는 사실과,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폭죽 장인'은 히다카는 본적이 있어도 노노구치는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 비디오 테이프는 조작되어 있었던것. 영상은 겨울이라고 써져있었으나 벚나무의 그림자가 찍힌것이었다. (지문이 찍힌 나이프는 얼마든지 쉽게 만들 수 있는 증거물이므로 의미가 없는것이었고). 이에 더해, 노노구치는 평소 워드 프로세서로 작업을 하는데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혀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굳은 살은 최근에 많은 양의 글을 썼을 때 생기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도작은 없었고. 조작된 영상과 나이프를 의도적에게 형사에게 들켜 자신의 범행 동기를 숨긴 것이었다.

그때 들고간 샴페인은 히다카의 집에 마땅한 살인 도구가 없을 때 대신 쓰려고 들고간 것이었다.(충동적인 범죄처럼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노노구치의 치밀한 범행 계획은 자신이 체포될 것을 전제로 하여 히다카를 살해하기에 적합한 동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그럼 살인의 진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첫번째는, 히다카가 후지오를 모티프로 한 소설에 대해서 법적 공방을 벌일 때, 후지오가 여학생을 강간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그 범행 장면이 찍힌 사진을 공개할 것이고 그 사진에는 노노구치의 모습이 찍혀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함이었고


두번째는, 노노구치는 히다카에게 이유없는 '악의'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히다카가 쌓아 놓은 모든 명예를 쳐부수고, 지금까지 나온 베스트셀러 소설들의 실제 작가가 자신이라는 명예까지 거머쥐려고 한 것. 그리고 사람들의 동정도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히다카를 악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히다카가 고양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는 것이다.(허나 노노구치가 수기에 거짓으로 적은 내용이었음)



히다카는 중학교 시절 굉장히 훌륭한 학생이었고, 노노구치에게 일자리도 알아봐주고 학교도 나오게 도와준 은인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은혜가 거꾸로 미움을 낳고, 너무 성장한 그의 모습에 질투심까지 품게 된다. 결국 삶이 얼마 남지 않은채 악의를 가슴에 품고 죽을 수 없다 생각해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인생까지 모조리 내던져 다른 한 사람의 인간성을 완전히 폄훼하는 말 그대로 '악의' 라고 할 수 있다.





@느낀점


약 350p의 길지 않은 분량에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굉장히 술술 읽히는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범인이 누군지 소설 시작하고 약 100p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와버려서

'어? 책이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 '뭐야 이거 단편집 이었어?' 하면서 읽었습니다


역시.. 마지막이 심상치 않았네요

추리 소설을 읽을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을 그대로 믿으면 항상 마지막에 이렇게 뒤통수를 맞는 느낌입니다.


이유 없는 악의의 이유를 찾아가는 소설

재밌게 읽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출판 더클래식
발매 2016.05.25.

 

@ 줄거리

 

 베르테르는 친한 친구인 빌헬름과 어머니를 떠나 어느 섬에 정착한다. 거기서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즐겁고 충만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테르는 공직자 S의 파티에 초대를 받았고 거기서 로테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아름답고 감성적인 여성이었고, 베르테르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안타깝게도, 로테는 알베르트라는 남자와 약혼한 사이였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계속 접근했으며, 로테도 그런 그를 밀어내지 않고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해와 달과 별은 변함없이 자신의 궤도를 돌고 있었지만 나는 도무지 낮과 밤을 분간할 수 없었네. 내 주위의 세상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일세.'(49p)


 베르테르는 로테의 집까지 30분 거리인 '발하임'으로 거처를 옮기고 로테와 함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그럴수록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은 깊어만 갔다.



 그러던 중, 다른 지역에 가 있던 알베르트가 다시 로테의 곁으로 돌아왔다. 베르테르도 그가 굉장히 멋지고 품위 있는 남자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탓인지 베르테르는 처음과 다르게 종종 불안정하고 거친 모습을 자주 보이게 된다. 표면적으론 알베르트와 베르테르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알베르트와 인간의 나약함 등 여러 가지에 대해서 설전을 벌이며 둘의 가치관이 많이 다름을 실감한다.


'난 알베르트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네. 그의 차분함은 침착하지 못한 내 불안한 성격과 대조를 이룬다네. 그는 감수성도 풍부하여 로테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었네.' (69p)
'그런데 이제는 약혼자가 돌아와 그녀를 가로채 가 버리니 이 한심한 인간은 멀뚱히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70p)


 베르테르는 로테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졌음을 실감한다. 그로 인한 무력감과 우울감이 심해지자
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을을 떠나기 전날, 로테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베르테르는 감정이 북받쳐 로테와 저승이든 다음 생이던 꼭 다시 만나자고 말하며 다른 지역으로 홀연히 떠난다.


  그는 D 마을의 궁정에서 일하게 된다. 거기서 C 백작과, B 여인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이곳 사람들의 세속적인 모습에 신물이 났을 뿐 아니라, 비가 오는 날이면 로테에게 편지를 쓰며 그녀에 대한 마음이 아직도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허나, 그는 알베르트와 로테가 이미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곳 사람들은 정말 한심한 사람들일세! 격식을 차리는 데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몇 년이 걸려도 좋으니 어떻게든 한자리라도 더 상석으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꼴이란!'(107p)
'오, 이 사랑스럽고 친근감 넘치는 작은방 안에서 당신의 발치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110p)


베르테르는 우연히 C 백작의 파티에 참여하게 된다. 거기서 B 여인을 만나 반가움을 표시하려 하지만 그녀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다. 알고 보니, 베르테르 같은 하급 공무원의 백작의 파티에 참가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분위기가 파티에 깔려있던 것이었고, 그는 파티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이 소문이 퍼지자 그는 큰 굴욕감을 느껴 궁정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그 후, 그는 한 후작의 수렵관에 머물게 된다. 그렇지만, 후작의 세속적인 지성인의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다시 로테의 곁으로 거처를 옮긴다. 로테에 대한 사랑은 이미 심각하게 깊어졌고, 그녀를 가질 수 없음에 크게 절망한다.


'그녀가 내 아내라면! 태양 아래 가장 사랑스러운 그녀를 내 품에 안을 수 있었더라면! 알베르트가 그녀의 가냘픈 몸을 끌어안는 걸 생각하면! 오, 빌헬름. 내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네.'(128p)
'아, 이 공허함! 여기 이 가슴에서부터 느껴지는 이 지독한 공허함! 그녀를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안아 볼 수만 있다면'(142p)


다시 발하임 근처로 거처를 옮긴 베르테르는 과부와 사랑에 빠졌던 하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와 동질감을 느껴 그를 변호하려 하나 알베르트와의 사이만 더 틀어졌을 뿐 아니라 베르테르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나기 시작한다. 알베르트는 로테에게 베르테르와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말한다.  이 일로 베르테르는 큰 고통과 무력감을 겪게 된다.


 베르테르는 다시 한번 로테를 찾아갔고, 거기서 로테의 부탁으로 '오시안의 시'를 낭독한다. 시를 읽던 베르테르는 격정에 휩싸여 로테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나, 로테는 크게 놀라 그를 밀쳐내며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겠다고 화를 낸다.


 베르테르의 마음속에는 불만과 슬픔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고, 두 감정이 얽히고설켜 그의 존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던 상태였다. 로테의 말에 크게 상심한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에게 사냥을 하기 위해 권총이 필요하다고 하며 빌렸고, 결국 권총을 이용해 자살을 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 느낀 점


 정말 오랜만에 읽은 고전이었지만 내용이 난해하지 않고,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였던지라 크게 무리 없게 읽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치게 좋아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대학 생활이란 게 어느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거나 약속을 잡고 만나지 않는 이상 자주 마주치기가 힘들어서 그런 건지 가벼운 호감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 이제 누군가를 좋아해야겠다!라고 결심하는 것도 웃기지만 베르테르처럼 열정적이고 가슴이 미어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 그 외 마음에 들었던 구절

'이 친구는 참 주도면밀하단 말일세. 너무 성급히 말했다거나, 막연한 이야기, 혹은 불확실한 얘기를 했다 싶으면 계속 제한하거나 수정하거나 보태거나 하면서 급기야 나중에는 본론은 온데간데없어진다네.'(75p)


'당신 같은 사람들은 뭔가 이야기만 하면 그것에 대해 어리석다, 현명하다, 좋다, 나쁘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도대체 그래서 어쨌단 말입니까? 행동의 내부 사정을 하나하나 다 파악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 확실하게 밝혀낼 수 있습니까? 당신들이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그리 성급하게 결론짓지는 못할 겁니다.'(75p)


'겉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이미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었지만, 그녀의 초상화는 아직 여기 걸려 있소! 이제는 그냥 걸어두는 편이 낫겠소! 난 이대로 초상화를 걸어 둘 생각이라오. 그러면 나 역시도 당신들과 함께 있는 거요. 그렇게 되면 나는 당신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도 로테의 가슴속에 들어갈 수 있겠지.'(113p)


'제발, 우리 마음속 따스한 그 소중한 감정을 다시 꺼내 보자. 그중에서도 특히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람 사이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그 모든 관계에서의 사랑을'(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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