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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가면산장 살인사건 리뷰




1. 줄거리


다카유키는 도모미와 약혼한 사이였다. 안타깝게도, 도모미는 결혼식장을 알아보는 도중 비탈길에서 가드레일을 박아 사망한다.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다는 사실을 토대로 경찰은 졸음 운전이라 생각하여 부검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 한다.

결혼은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부모인 모리사키 부부와의 연락을 계속 이어나간다.




도모미가 사고로 숨지고 3개월 뒤, 다카유키는 모리사키 부부의 별장에 초대를 받는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모리사키 부부(노부히코, 아쓰코) 외에도, 도시아키(도모미의 오빠), 게이코(도모미의 친구), 

레이코(노부히코의 비서), 유키에(도모미의 사촌여동생), 기도(유키에 아버지의 주치의) 그리고 자신까지 총 8명이 있음을 알게된다.


이렇게 모여서 파티를 즐기던 도중, 게이코가 갑자기 도모미는 사고로 죽은게 아닌 살해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가벼운 설전이 오간다. 

나머지 7명도 그 사고에 대해 꽤나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도모미가 과거에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운전을 절대 험하게 안한다는 점, 그리고 도모미가 졸음 운전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그 날 일에 대해 얘기하는건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족들의 태도에 게이코는 큰 불만을 갖는듯 하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다카유키가 베란다에서 쉬고있을 때, 유키에가 다가와 누군가 의도적으로 도모미를 살해한 것이라면

그 사람을 원망할 것이냐고 묻는다. 다카유키는 '그렇다' 고 대답한다.




그날 밤, 2인조 은행 강도가 산장에 침입한다. 그들은 원래 3명이 한 팀이었는데, 나머지 한 명과 이틀 후 이 산장에서 만나기로 한 것.

산장이 비어있었던줄 알았던 강도도 크게 당황하였지만 이들을 죽일 의도는 없다고 말하며 모든 사람을 거실로 불러내어 감시한다.


경찰이 무장 강도들을 추적하기 위해 산장 주변을 멤돈다는 사실을 알고, 1층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 SOS 글씨를 써놓고,

탈출을 위해 시간이 지나면 정전이 일어나는 기계도 설치해놨는데

SOS 글씨는 크게 훼손되어 있고, 기계도 망가져있음을 확인한다.

이로써 8명 중 배신자가 한명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만약 무장강도가 이들의 탈출 시도를 알았다면 8명을 가만히 살려두지 않았을것이기 때문)


그런데 갑자기 무장 강도중 한 사람이 갑자기 잠에 빠져버렸다. 술을 몇잔 마시긴 했으나, 평소보다

훨씬 적게 먹었음에도 쓰러진것을 보고 누군가 음식에 수면제를 탄것 같다고 말한다.


무장강도 혼자서 8명을 다 감시하기는 힘든일

따라서, 강도는 8명 각각을 방에 보내고, 거실에서 그들을 감시하기로 한다. 창문은 자물쇠로 막혀있어서 못나가는 상태

혹시나, 탈출 시도를 할까봐 강도는 아쓰코(도모미의 어머니)를 인질로 삼아 거실에서 같이 밤을 새기로 한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유키에가 등에 칼이 꽂혀 사망한채로 발견된다.

강도가 침입한 돌발상황까지 이용하여 살인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사람들은 아쓰코가 졸고 있고, 강도가 화장실을 간 틈에 6명 중 한명이 유키에를 살해한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평소에 유키에가 쓰던 일기장 중, 도모미가 사고로 사망했던 날과 그 다음날의 일기장이 찢어져있음을 알게된다.

그것에 더해서, 방문은 안에서 잠구는 것이므로 유키에가 방문을 열어줬다는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뜻.


이를 토대로 사람들은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첫번째는, 유키에가 도모미 사건의 진실을 알고있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서 유키에를 살해 한 뒤 일기장을 훼손한 것.

두번째는, 유키에가 도모미를 살해한 범인이었고, 이를 알게된 다른 한 사람이 복수를 위해 유키에를 살해한 것.


도모미를 살해한 방법은, 도모미는 평소 극심한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먹었었는데, 이와 비슷하게 생긴

수면제를 진통제 대신 도모미의 약통에 집어넣었고, 이를 먹어서 졸음운전을 하게 되었단 것이다.

하지만 도모미의 약통은 채워져 있었는데, 아마 살인범이 다시 채운 것이라 추리했다.


그리고 사건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다보니, 유키에가 다카유키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고, 

도모미가 이를 눈치채 크게 무서워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도모미의 일기장에 적혀있었음)




그러던 도중, 무장 강도팀 나머지 한명이 별장에 도착한다. 이들은 이번 살인사건의 범인을 알아내지 않으면

나머지 7명을 모두 죽이겠다고 말한다. 노부히코는 큰 회사의 사장이었으므로. 강도들은 이번 살인 사건의 전모를 알아내어

나중에 공갈협박을 하던, 그들이 자신들 대해 제보하면 이 살인사건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


비서인 레이코가 자신의 추리를 말한다. 유키에를 죽인 범인은 노부히코라는 것. SOS를 지운것도(2층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화장실에 호스를 이용해서 제거) , 정전이 일어나는 타이머를 망가뜨린 것도, 수면제를 타서 강도중 한명을 재운것도 말이다.


처음에 비워져있던 약통이 유키에에게 잠시 갔다 온 뒤, 채워져있다는 것을 알게된 사실을 토대로 진실을 알게된 것이다.

즉, 유키에가 도모미를 살해한 것을 알고, 노부히코가 일부로 사람들을 별장에 초대하여 이 일을 벌인 것이다

강도 때문에 계획이 크게 틀어졌으나, 그는 이것마저 이용한 것.

노부히코는 실성하여 나가 창문 밖으로 투신하여 호수에 빠진다.




강도들은 다음날 아침 이 산장을 뜨기로 한다. 남은 인원을 전부 죽이거나 살아있는 인질을 한명 데려가겠다는 말은 취소하고

죽은 유키에의 시신을 대신 인질로 가져가겠단 것이다. 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면 노부히코의 회사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므로, 그들도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서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되고, 모든 사람들 입에 재갈이 물리고 손발이 묶인 채 각자 방에 들어간다.

그런데 창문을 통해서 노부히코가 다카유키의 방에 침입한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살아있던 것.

그는 다카유키에게 레이코의 추리가 모두 맞았다고 시인한다.

유키에가 순순히 방문을 열어줬던 것은, 노부히코가 다카유키인 척 하고 유키에에게 쪽지를 건내줘서 순순히 문을 열어 줬던 것이었다.

하지만 유키에는 죽어가면서 도모미를 죽인것은 '다른 사람이에요, 하지만 죄는 같죠' 라는 말을 하며

도모미가 죽었던 날의 일기장을 찢어서 삼켜버린다. 유키에가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 했던 것을 알게 된것이었다.

노부히코는 자수를 선택하겠다고 다카유키에게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다카유키가 노부히코의 목을 조른다. 




다카유키가 과거를 회상한다.


다카유키는 도모미보다 유키에를 더 좋아하고 있었던 것. 그러던 와중, 유키에에게 손수 만든 발렌타인 초콜릿을 받고, 

여러가지 얘기를 하며 유키에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도모미의 부모님은 큰 회사의 사장이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자신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파혼은 쉽지 않다.


그래서, 다카유키는 도모미를 살해하기 위해 도모미의 약통에 수면제를 대신 채워놓았던 것이고,

도모미와 똑같은 약을 먹고 있었던 유키에는 다카유키의 속셈을 알고, 비어있던 약통에 자신의 약을 채워넣었던 것이다.

약통이 비워져 있으면 부검을 할지도 모르고, 결국 살해 방법이 들통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유키에는 다카유키를 지키려 했던 것이다.




다카유키는 계속해서 노부히코의 목을 조르는데, 갑자기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불이 켜지며 별장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내려다 보고있고, 갑자기 무장강도는 존댓말을 쓰기 시작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유키에가 갑자기 일어나 다카유키에게 크게 화를 낸다.



이 모든 것은 노부히코가 배우들을 고용해 다카유키의 살인에 대한 증거를 얻고자 이 산장에서 한편의 '연극'을 벌인 것이었다.

무장 강도도, 의사, 비서도 모두 배우였던 것이다.


도모미는 수면제를 먹지 않았다. 도모미가 사고 당한 그날 만난 유키에가 도모미에게 그 약은 진통제가 아닌것 같다고 말한 것.

도모미는 다카유키가 유키에에게 마음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고, 다카유키가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크게 상심하여 자살한 것이었다.


도모미의 약통에 수면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은, 도모미가 그런 다카유키를 지켜주기 위해서 수면제는 버리고

자신의 약을 채워넣었던 것이었다.



다카유키는 결국 산장에서 쫓겨나고, 정처없이 걸어가며 소설은 마무리 된다.





2. 읽고나서..


오랜만에 책 편 자리에서 다 읽은 소설입니다. 33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인데도 꽤나 빠른 시간에 읽어 내려갔네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 소설은 참 재밌게 잘 쓰네요

마지막의 반전까지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책 표지에 반전이 있다.. 이렇게 써있는건 좀 아쉽네요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반전을 마주쳐야 재밌는데 말이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참 많이 읽었지만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도 혹시 안읽으신분 계시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가면산장보다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으면서도 '강도주제 왜이리 친절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웃겼습니다.

물어보는건 다 대답해주고, 하자는대로 다 해주고... 뭔 강도가 이래... 했는데 배우였네요 


어려운 내용도 없고 가볍게 읽기에 딱 좋은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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